전국 집값이 올해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미친 듯 폭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집값 상승률은 지난해의 약 2배 수준으로 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7월) 전국 집값은 0.85%가 올랐다. 지난 6월(0.79%)보다 상승폭이 커진 것이다. 수도권은 지난달 1.17%, 서울은 0.6%, 지방은 0.57%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지난 2월(1.17%)과 같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6월(1.8%)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 역시 지난해 7월(0.71%)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올해 수도권 집값 상승률은 지난해의 수치를 이미 넘어섰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수도권 누적 집값 상승률은 7.63%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96%였다. 올해 1~7월 사이 서울 집값은 누적 3.4%, 인천은 9.93%, 경기도는 10.0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파트만으로 주택 범위를 좁혀보면 상승률은 더욱 높아진다. 수도권 아파트 값은 올해 1~7월 11.12% 올라 지난해 같은 기간(5.65%)의 2배 가까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가 4.33%, 인천은 15.65%, 경기도는 14.17%씩 올랐다.
전국으로 지역을 넓히면 같은 기간 아파트 값은 8.73% 올랐다. 이대로라면 올해 전국 아파트 값은 최고치였던 2006년(13.92%)에 이어 두 자릿수로 역대급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