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의 서울이 만나다.”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가 국내에서 가장 높은 전시 공간으로 변신한다.
서울스카이는 다음달 1일부터 한국 광고 및 패션 사진의 선구자 고 한영수 작가가 함께한 미디어 체험전 ‘시간, 하늘에 그리다 - Once Upon the Sky’를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현재의 서울 전경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서울스카이에서 과거 서울의 모습을 불러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진가 한영수는 1950~60년대 서울의 모습과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담아낸 작가다. 그의 사진은 당대의 기록으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탁월한 대상 선택, 구도의 완벽함, 다양한 앵글, 뛰어난 타이밍 포착 등의 높은 미적 완성도를 갖고 있다.
서울스카이는 6·25전쟁 후 폐허가 된 모습이 아닌 활기 있고 생동감 넘치는 한국 사회를 포착한 작품 70여점을 미디어 아트와 체험존, 갤러리 형식을 통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과거에 멈춰진 사진이 아닌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감의 장에서 한영수 작가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시간, 하늘에 그리다’ 전시는 본격적으로 전망대 위에 오르기 전부터 시작된다. 지하 1층 입구의 대형 원기둥에서 지하 2층 메인 갤러리까지 공간에서 수많은 흑백사진 속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과거의 서울을 마주할 수 있다. 메인 갤러리는 6개의 주제로 분류된 한영수 작가의 작품들과 체험존으로 구성돼 있다. 도시의 거리를 담은 ‘우리가 모르는 도시’와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꿈결 같은 시절’에서는 어렵고 힘들던 시절의 기억과는 상반된 당대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이 엿보인다. 또한 ‘시간 속의 강’에는 격변하는 서울의 중심이었던 한강을, ‘힙한 거리 명동’에는 당시 가장 세련되고 트렌디한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1950~60년대 도심 속을 거니는 사람들을 미디어 영상으로 구현한 ‘미디어터널’에서는 마치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공존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또한, 어린시절 흑백 조명 아래 즐겨했던 그림자놀이를 회상하며 삼원색(빨강·초록·파랑)의 영롱한 조명을 활용한 ‘동심 체험존:그림자놀이’ 포토존에서는 특별한 그림자 사진도 연출이 가능하다.
지하 2층에서 117층까지 1분 만에 이동하는 ‘스카이셔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전망대 위에서는 다채로운 체험 콘텐츠와 포토존을 만나볼 수 있다. 우선 117층에 들어서면 가로 9m, 세로 3m의 대형 무빙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스카이쇼’에서 한영수 작가와 그의 작품에 대한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관람할 수 있다. 작가가 바라본 서울이 담긴 영상을 보다 보면 마치 현재에서 1960년대로 이동한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영상 종료와 함께 위로 올라간 스크린 넘어 드넓게 펼쳐진 현재의 서울 전경이 시간을 관통한 듯 강렬함을 선사한다.
118층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유리바닥 전망대 ‘스카이데크’에서는 여름 물놀이를 즐기는 한강의 모습을 담아낸 작가의 대표적 작품을 체험할 수 있다. 유리로 된 벽면부터 바닥까지 이어진 대형 포토존으로 구현된 작품 속 과거 한강을 배경으로 이색적인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체험 콘텐츠는 120층에 올라서도 계속된다. 먼저 ‘다시 만난 학창시절’을 주제로 학생들의 모습을 담은 작가의 작품들과 함께 과거와 현재의 교복이 곳곳에 전시돼 있어 어른도, 아이도 학교를 다니던 시절을 떠올리게 만든다. 또한, 삼원색 필름을 활용, 하늘과 가장 맞닿은 햇빛을 색상으로 표현한 야외 ‘레인보우 테라스’ 포토존도 놓치지 말자.
롯데월드 최홍훈 대표이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가 한영수 작가와 함께한 미디어 체험전을 통해 서울스카이 손님들에게 더욱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서울스카이는 단순 관람형 전망대를 넘어 새로운 체험형 콘텐츠가 항상 함께하는 문화공간으로써 입지를 견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스카이는 지상 541m 롯데월드타워 최상단 루프의 두 개로 갈라진 구조물 사이를 연결한 다리를 건너는 ‘스카이브릿지 투어’, 117층을 초록빛 숲으로 연출한 ‘하늘비밀정원’ 등 이색적인 체험형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