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소의 전 멤버 크리스(중국명 우이판)가 중국에서 정식으로 구속됐다. 크리스는 차오양구 구치소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었다.
중국 인민일보, 글로벌타임스 등 현지 매체는 지난 16일 “베이징시 차오양구 인민검찰원(검찰기관)이 성명을 통해 크리스가 성폭행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차오양 검찰 측도 공식 웨이보를 통해 “법에 따라 범죄 혐의자 우이판에 대한 체포를 승인했다”고 알렸다.
중국 형사소송법 체계상 체포는 한국의 ‘구속’ 개념과 유사하다. 중국 형사소송법의 체포는 범죄 증거가 있고, 유기 징역형 이상의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있으며, 일정한 사회적 위험성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승인된다.
현지 변호사는 왕이 연예뉴스를 통해 “인민검찰원이 구속을 승인한 것은 범죄의 증거가 비교적 탄탄하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크리스는 지난달 31일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중국 공안에 체포돼 차오양구 구치소에 구금된 상태로 조사를 받아왔다.
크리스의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은 지난달 중순 크리스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한 한 여성이 온라인을 통해 폭로성 글을 올리며 불거졌다. 이 여성은 “크리스가 캐스팅을 위한 면접 혹은 팬 미팅을 빌미로 만남을 요구한 뒤 성관계를 강요했다”며 “나를 포함해 피해자가 최소 8명이고 미성년자도 2명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의 폭로 이후 피해 폭로가 쏟아졌다. 미국 유학생까지 피해를 당했다며 폭로에 동참하기도 했다. 크리스는 “사실이 아니다”며 입장을 밝혔지만 10여개 기업과의 모델 전속계약이 해지됐고, 결국 구속에 이르렀다.
중국 매체들은 피해자 중 미성년자가 있기 때문에 크리스가 중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에선 성폭행 사건에 대해 3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을 내릴 수 있다.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경우 최대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다.
중국계 캐나다인 크리스는 2012년 그룹 엑소로 데뷔해 활동했으나 2014년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한 뒤 중국으로 돌아갔다. 이후 중화권에서 배우이자 가수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크리스는 2016년 법원의 화해 권고 결정에 따라 2022년까지 SM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