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홍범도 유해 봉환, 문 대통령 강력한 지시”

입력 2021-08-17 10:41 수정 2021-08-17 11:31
순국 78년 만에 고국 땅으로 돌아온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16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 임시 안치된 모습. 연합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홍범도 장군의 고국 귀환에 대해 “지난 30년 쌓아왔던 공든 탑”이라며 “문재인정부에서 정말 영광스럽게도 마지막 맨 위에 탑을 완성하는 돌을 하나를 놓게 됐다”고 자평했다.

박 수석은 1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1991년 카자흐스탄이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하고, 노태우 대통령 시절부터 북방정책을 하게 되는데 그때부터 시도하고 도전해 온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은 “홍 장군께서는 고려인들과 함께 연해주에서 이주했던 분”이라며 “그 힘들던 고려인 사회를 이끌고 정신적 지주가 되셨던 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고국으로 돌아오셔야 하지만 고려인들 입장에서 보면 워낙 섭섭하고 서운한 일 아니겠나”라며 고려인 사회의 홍 장군에 대한 지지가 크기 때문에 고국으로 봉환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홍 장군 고향이 평양이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 대한민국에 귀국하시는 게 중요하지만, 다른 의미에서 고향으로 돌아가셔야 하는 의미도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함께 홍 장군이 말년에 근무했다는 고려극장에 방문해 고려인 지도자 사회와 간담회를 하고 고려인 사회 지지를 하나씩 이끌어냈다”며 고려인의 지지도 유해 봉환을 하는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F-35A 등 공군 전투기가 홍 장군의 유해를 모신 특별수송기를 호위하는 등 예우를 갖춘 데 대해 “(대통령이) 최고의 예우를 하겠다는 약속을 국민을 대표해서 지킨 것”이라며 “모든 국민께서 감동의 눈물로 장군을 맞이하지 않았을까(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홍 장군에게 건국훈장 최고등급인 대한민국장을 수여했다.

훈장 수여식에는 국빈 방한 중인 토카예프 대통령이 함께했으며,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훈장을 대신 받았다.

청와대는 홍 장군에게 최고 훈장을 추가로 수여한 배경에 대해 “홍 장군이 일생을 독립운동에 바친 공적 외에도 전 국민에게 독립정신을 일깨워 국민 통합과 애국심 함양에 기여한 공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