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홍범도 장군의 고국 귀환에 대해 “지난 30년 쌓아왔던 공든 탑”이라며 “문재인정부에서 정말 영광스럽게도 마지막 맨 위에 탑을 완성하는 돌을 하나를 놓게 됐다”고 자평했다.
박 수석은 1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1991년 카자흐스탄이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하고, 노태우 대통령 시절부터 북방정책을 하게 되는데 그때부터 시도하고 도전해 온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은 “홍 장군께서는 고려인들과 함께 연해주에서 이주했던 분”이라며 “그 힘들던 고려인 사회를 이끌고 정신적 지주가 되셨던 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고국으로 돌아오셔야 하지만 고려인들 입장에서 보면 워낙 섭섭하고 서운한 일 아니겠나”라며 고려인 사회의 홍 장군에 대한 지지가 크기 때문에 고국으로 봉환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홍 장군 고향이 평양이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 대한민국에 귀국하시는 게 중요하지만, 다른 의미에서 고향으로 돌아가셔야 하는 의미도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함께 홍 장군이 말년에 근무했다는 고려극장에 방문해 고려인 지도자 사회와 간담회를 하고 고려인 사회 지지를 하나씩 이끌어냈다”며 고려인의 지지도 유해 봉환을 하는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F-35A 등 공군 전투기가 홍 장군의 유해를 모신 특별수송기를 호위하는 등 예우를 갖춘 데 대해 “(대통령이) 최고의 예우를 하겠다는 약속을 국민을 대표해서 지킨 것”이라며 “모든 국민께서 감동의 눈물로 장군을 맞이하지 않았을까(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홍 장군에게 건국훈장 최고등급인 대한민국장을 수여했다.
훈장 수여식에는 국빈 방한 중인 토카예프 대통령이 함께했으며,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훈장을 대신 받았다.
청와대는 홍 장군에게 최고 훈장을 추가로 수여한 배경에 대해 “홍 장군이 일생을 독립운동에 바친 공적 외에도 전 국민에게 독립정신을 일깨워 국민 통합과 애국심 함양에 기여한 공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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