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국정 대개혁을 제대로 해낼 강력한 리더십”을 내걸고 20대 대선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2017년 19대 대선에 이은 두 번째 대권 도전이다. 홍 의원은 “소년 시절 수돗물로 배를 채우던 그 절박한 심정으로 마지막 정치 도전에 나선다”고 했다.
홍 의원은 오전 9시30분부터 유튜브 채널 ‘TV 홍카콜라’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대선 출마 회견을 열어 “당내 경선에서 이기고 본선에서 승리해 빼앗긴 정권을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현 집권 세력은 획일적 평등과 현금 퍼주기를 앞세운 무상 포퓰리즘으로 국민을 편 가르고 분열시켜 장기집권을 이루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갖고 있다. 180석 국회 의석을 무기로 사회 시스템, 국가 제도를 좌파 사회주의 국가로 점점 바꿔 나가고 있다”며 “여기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선진국의 길이냐, 베네수엘라의 길이냐를 가늠하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며 “국정 대개혁을 제대로 해낼 ‘강력한 리더쉽’과 ‘미래를 통찰하는 혜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의 국정철학과 국가운영의 기본이념은 좌우 이념을 넘어선 국익우선주의”라며 “국익우선과 국민중심의 나라 경영으로 정치보복의 악순환 고리를 끊고 국민통합을 이뤄 선진국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당내 가장 강력한 경쟁자라 할 수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한 발언도 했다. “무결점 후보만이 상대의 부당한 술수와 공작의 빌미를 주지 않고 야권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후보의 능력 부족과 가족 검증 문제로 대선을 2번이나 망쳤던 일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며 “지난 정치 활동 내내 저와 가족 모두는 정권과 국민의 철저한 검증을 받았다. 이제 더 이상 검증될 일이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국가 정상화와 국정 대개혁을 위한 7대 과제도 제시했다. 우선 개헌을 통해 현 5년 단임제인 대통령제를 미국식 중임제로 바꾸겠다고 했다. 자유주의 시장경제 구축과 노동개혁, 민간 일자리 창출 확대, 무너진 공정의 회복 기조도 밝혔다. 공정한 제도 정착을 위해 “현대판 음서제도인 로스쿨, 의학전문대학원, 국립외교원 제도를 폐지하고 사시, 행시, 외시, 의과대학을 부활시키겠다”고도 했다.
이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폐지, 경찰 국가수사국 독립, 감사원 계좌추적권 부여 등의 사정기구 개혁, 외교 안보 기조 대전환 원칙도 내걸었다. 문화 다양성과 균형 회복 차원에서의 KBS·MBC 민영화 방침도 밝혔다.
홍 의원은 “진충보국(盡忠報國)의 각오로 혼신을 다해 빼앗긴 정권을 되찾아 오겠다”며 “희망의 나라도 우리 함께 배를 저어 가자”며 출마 선언문 낭독을 마쳤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