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저격조 마당쇠 이준석” 글에 윤석열 ‘좋아요’ 해프닝

입력 2021-08-17 04:30 수정 2021-08-17 09:40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 공동취재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당내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이 이 대표와 당내 경선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을 비판한 SNS 게시글에 호응하는 의미의 ‘좋아요’를 눌렀다가 취소하는 해프닝이 16일 발생했다.

정중규 전 바른미래당 전국장애인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유승민과 홍준표는 이 와중에도 대정부 비판보다 윤석열을 향한 내부 총질, 이른바 ‘팀킬’짓에만 몰두하고, 그 유승민, 홍준표와 함께 ‘윤석열 저격조’ 마당쇠로 뛰고 있는 것이 이준석”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정 전 위원장은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도 참여했던 인물이다.

그는 “누가 지금 제1야당 국민의힘을 대표하고 있는 대선주자인가를 이보다 더 명확히 드러내는 뉴스가 또 있을까”라며 “유승민, 홍준표와 그 똘마니 이준석은 국민, 특히 정권교체를 바라는 유권자들 앞에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 한다”고 직격했다.

페이스북 캡처

이 게시글에 윤 전 총장이 ‘좋아요’를 누르면서 자신의 불편한 심경을 에둘러 표시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윤 전 총장의 ‘좋아요’는 16일 오전 9시32분까지 확인됐지만 이후 사라졌다.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좋아요’ 표시는 윤 전 총장이 아닌 페이스북 관리자가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캠프 관계자는 “현재 윤 전 총장 공식 페이스북은 윤 전 총장 본인과 캠프 인사가 함께 관리하고 있는데, 페이스북 관리자가 자신의 계정으로 로그인된 줄 알고 ‘좋아요’를 눌렀다가 윤 전 총장 계정인 것을 확인하고 철회했다. 윤 전 총장이 직접 누른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