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후 수도 카불 국제공항은 탈출하려는 인파들로 아수라장이 됐다. 이륙하는 미국 군용기에 매달린 시민들이 추락하는 참극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디아TV, BNO뉴스 등은 16일(현지시간) 카불공항에서 이륙한 항공기 바퀴 부근에 매달렸던 시민들이 추락해 숨지는 참극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항공기 바퀴에서 두 명이 추락하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공항 인근 주민이 이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트위터에는 미국 군용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붙어 있는 가운데 이륙하는 모습과 사람들이 추락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여러 개 공유됐다.
또 공항 내 시신들을 담은 영상도 올라왔다.
현재 카불 공항 상황을 두고 일각에서는 “사이공 탈출 때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공항 안전을 담당하고 있는 미군은 몰려든 인파를 해산하기 위해 발포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목격자들을 인용해 “카불 공항에서 최소 5명이 숨졌다”고 전했으며, 스푸트니크 통신은 “적어도 3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