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방역 책임론’…日 스가 연일 지지율 ‘바닥’

입력 2021-08-16 20:37 수정 2021-08-16 20:39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AFP연합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도쿄올림픽 강행의 역풍을 제대로 맞고 있다. 자민당 총재 선거와 총선을 앞두고 일본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스가 총리의 지지율은 연일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전국 유권자 1067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스가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31.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4.1%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지율은 스가 정권 출범 이후 최저치일 뿐만 아니라 자민당이 2012년 12월 재집권에 성공한 후 8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지난달보다 0.8%포인트 높은 50.6%로 과반을 웃돌았다.

‘올림픽 강행’ 직격탄 맞는 모양새
AP뉴시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다수인 62.9%는 도쿄올림픽 개최가 결과적으로 잘된 결정이라고 밝혔지만, 스가 총리의 지지율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결국 코로나19 확산세의 원인으로 일본 국민 다수가 도쿄 올림픽을 지목하고 있는 까닭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날 조사에서 응답자의 59.8%는 올림픽 개최가 코로나19 확산의 한 원인이라고 대답했다.

스가 내각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응답자 비율이 67.8%에 달했다.

올림픽 직후 실시된 아사히신문(28%)과 요미우리(35%), NHK(29%) 등 조사에서도 스가 총리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연일 최저 지지율…선거 전망도 어둡다
지난 16일 도쿄 거리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걷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이런 분위기로는 당장 다음달 말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스가 총리의 재선 여부를 떠나, 10월로 예상되는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승리도 장담하기 어렵다.

앞서 일본 주간지 ‘슈칸아사히’는 선거 플래너인 마쓰다 가오루에게 의뢰해 중의원 선거를 예측한 결과 자민당 의석이 현재 276석에서 213석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일본 최대 주간지 ‘슈칸분슌’ 역시 정치공보시스템연구소의 구보타 마사시 대표와 함께 중의원 선거 결과를 예측했을 때 자민당의 의석수는 230석으로 과반(233석)에 미치지 못한다고 전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