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안 맞은 만 60~74세 117만명… 사망자 174일 만에 최다

입력 2021-08-16 17:01 수정 2021-08-16 20:35
서울시가 이달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의 관련 확진자 수가 전국 62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한 가운데 16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에 마련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에서 시장 종사자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금까지 확진자 62명 중 시장 종사자가 41명이며 나머지 21명은 그 가족이나 지인 등이다. 윤성호 기자


전국민의 19%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가운데 만 60~74세 고령층 중 117만여명은 아직 1차 접종에도 나서지 않고 있다. 이 연령대는 접종완료율도 아직 12.5%에 불과해 변이 바이러스에 취약한 상태다. 4차 유행은 여전히 기세를 떨치며 일요일 기준 확진자 최다치를 또 경신했다. 사망자도 174일 만에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6일 0시 기준 인구 대비 1차 예방접종률은 43.6%, 2차 접종률은 19.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19 취약군인 만 60~74세 중 117만4302명은 아직 1차 접종 예약조차 하지 않았다. 돌파감염, 델타형(인도) 변이 확산 등의 위험도 커지고 있으나 이 연령층은 접종완료자가 10명 중 1명꼴에 그쳤다.

방역당국은 상반기에 백신을 맞지 않은 만 60~74세 152만6193명을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1차 접종 예약기회를 다시 주고 있다. 그러나 사전예약에 동참한 사람은 35만1891명(23.1%)에 그쳤다.

고령층은 예방접종 완료율도 낮았다. 만 60~74세의 접종완료율은 12.5%에 불과하다. 방역 당국은 이 연령층이 주로 접종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접종간격(11주)이 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남 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향후 3주 사이 (고령층의) 2차 접종이 집중적으로 진행되고, 9월 4일쯤에는 대부분 2차 접종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1차 접종을 마친 고령층은 대부분 2차 접종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2차 접종을 예약한 만 60~74세 중 99.3%(102만8211명)가 12~15일 나흘간 접종을 마쳤다. 만 50~54세의 예방접종은 이날부터 28일까지 이어진다. 16~22일 접종자 중 수도권 주민은 화이자, 비수도권은 모더나 백신을 맞는다. 23~28일 접종자는 지역에 상관없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치명률은 3차 유행 때보다 줄었지만 만 60세 이상은 사망 위험이 여전히 컸다. 지난 8~14일 동안 코로나19 위중증환자는 40~50대가 193명으로 60세 이상(146명)보다 많았다. 하지만 사망자는 60세 이상이 20명으로 40~50대(11명)보다 훨씬 많았다.

4차 유행은 계속 확산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556명 늘어 누적 22만5481명이라고 밝혔다. 광복절 연휴 영향으로 검사 건수가 감소해 평일보단 적지만 일요일 기준 역대 최다치였다. 전날 0시부터 하루동안 발생한 사망자는 11명에 달했다. 주 평균 위중증 환자는 전주(347명)보다 늘어난 377명이었다. 주간 사망자 수도 직전 주(21명)보다 1.5배 증가해 32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광복절 연휴에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광복절 연휴의 효과가 반영될 향후 일주일간의 추세가 4차 유행의 향방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