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발생해 차량 수백대에 피해를 입힌 충남 천안시 주상복합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의 피해액이 19억원으로 집계됐다.
16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 화재로 10여대의 차량이 전소하는 등 총 666대의 차량이 피해를 입었다. 차량피해와 함께 주차장 내부 배관설비도 소실되는 등 소방추산 총 19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전소·부분소 등 차량의 피해 정도, 차량의 중고가 및 시세 등을 바탕으로 피해 규모를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100억원대의 피해가 예상된다’는 일부 언론과 인터넷 커뮤니티의 주장은 공식적인 집계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천안서북소방서 관계자는 “‘고급차량이 많아 피해 규모가 100억원대에 달한다’는 소문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맘카페 등에서 추정한 수치로 보인다”며 “모두 추정치일 뿐 소방에서 공식적으로 집계한 수치는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정확한 손실 규모는 향후 보험사에서 집계를 해야 확인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현재 사고 수습 및 피해 규모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보험사들 역시 아파트 주변에서 이동보상센터를 운영하며 피해 사실을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의 정신적 피해보상 등이 추가될 경우 실제 피해액은 소방에서 추산한 규모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19억원은 차량 중고가 및 시세를 근거로 집계한 추정치”라며 “보험사에서 체크를 해봐야 정확한 피해 규모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앞서 불은 지난 11일 오후 11시 9분쯤 아파트 지하 2층 주차장에서 시작됐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50여대, 인력 380여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불은 발생 3시간여 만에 모두 꺼졌다.
이 불로 세차업체 직원 1명이 전신에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주민 14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치료를 받았으며 70여명은 긴급 대피했다.
사고 당시 지하주차장 CCTV를 확인한 결과 출장세차용 승합차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붙었다.
차량 내부 정확한 발화지점은 이번 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경찰은 차량 내부에서 불이 시작된 만큼 업체가 화재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차장 내부 스프링클러의 작동 여부는 화재의 확산과 큰 인과관계가 없는 만큼 별다른 변수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는 화원(火源)과는 큰 관련이 없다. 다만 아파트측은 스프링클러가 작동됐다고 주장한다”며 “정확한 발화지점은 알 수 없지만, 세차 차량 안에서 불이 시작됐다면 세차 업체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천안=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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