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흥행에도, 주택수요 더 올라…사전청약 확대 대안될까

입력 2021-08-16 16:36
서울 양천구의 한 공인중개사에 붙은 매물. 연합뉴스

최근 마무리된 3기 신도시 1차 사전청약이 흥행에 성공했으나, 예상했던 공급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정부는 주택 공급 효과를 조기에 발동시켜 집값을 잡으려는 구상으로 사전청약을 시행했지만, 1차 사전청약과 상관없이 집값은 계속 뛰고 매매수급지수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8.0로 집계됐다. 지난주(107.8)보다 0.2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지난달 첫째 주 이후 5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 시장의 수요와 공급 정도를 나타내는 0부터 200까지의 지수로 해당 수치가 기준점인 100을 넘으면 아파트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지난 4월부터 강남 3구와 노원구 등 재건축 단지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된 수요 상승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애초 2·20부동산대책과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일정 등이 수요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는 못한 셈이다. 특히 지난달 28일 시작해 지난 11일 접수를 마감한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은 4333가구 공급에 총 9만3798명이 몰리면서 21.7대 1의 경쟁률로 흥행에 성공했지만, 기대했던 공급효과를 누리지는 못했다.

정부의 고점론에도 불구하고 실수요자들의 탈서울 등 주택 구매 수요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천은 수요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졌는데, 3기 신도시 사전청약에서도 가장 주목받았다. 인천의 매매수급지수는 115.3으로 전주(112.2)보다 크게 뛰었는데, 통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3기 신도시인 인천계양은 공공분양 709가구에 3만7255명이 신청하면서 52.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실입주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앞당긴다고 해서 공급 효과를 높일 수는 없을 거라는 지적도 처음부터 나왔다. 반면 정부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의 공급효과를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물량을 일부 늘려 올해까지 총 3만2000가구 사전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