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볶음밥이 ‘기무치동’? 한식을 일본식으로 읽는 음식점

입력 2021-08-17 02:37 수정 2021-08-17 02:37
온라인 커뮤니티

한국 음식을 일본식 이름으로 바꾸어 부르는 음식점이 알려져 누리꾼들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치볶음밥 X 기무치동 O, 부대찌개 X 부대나베 O, 육회비빔밥 X, 유케동 O’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에 입점한 한 음식점의 메뉴와 리뷰 캡처본이 첨부됐다.

캡처된 ‘소시지 부대나베’ 메뉴 설명에는 ‘도쿄풍 소시지 부대나베’라고 적혀 있다. ‘부대나베’의 나베는 ‘냄비 또는 냄비 요리’를 뜻하는 일본어다. 한국의 부대찌개를 일본식으로 부대나베라고 바꾼 것이다.

이 음식점은 부대찌개뿐만 아니라 ‘부타 가루비동’ ‘부타 기무치동’ 등으로 메뉴 이름을 일본식으로 부르고 있었다. ‘가루비’는 갈비를 일본식으로 읽은 것이고, ‘기무치’는 김치를 일본식으로 읽은 것이다. 부타는 일본어로 돼지고기, 동은 덮밥을 의미한다.

‘부타 가루비동’은 돼지갈비 덮밥, ‘부타 기무치동’은 돼지고기 김치볶음밥이다.

해당 음식점 사장은 한 손님이 “맛있어요 김치볶음밥 ㅋㅋ… 부대찌개는 뭔가 간이 좀 아쉬웠어용”이라고 남긴 리뷰에도 “김치볶음밥 아니ㅇ… 부타 기무치ㄷ… 부대찌개 아니… 부대나ㅂ…”라고 댓글을 남기며 손님이 사용한 한국어 명칭을 일본식으로 바꾸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한식을 왜 저렇게 부르냐” “도쿄풍 부대찌개가 대체 뭐냐” “허세에 찌들어 보인다” “아무리 맛있어도 저렇게 써 놓으면 절대 안 시켜 먹는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황금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