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신카드로 하와이 간 한인 부자, 큰일난 이유

입력 2021-08-16 15:31

미국 본토에 사는 아버지와 아들이 하와이 여행을 위해 가짜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카드를 만들어 사용한 일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 부자(父子)는 한인으로 알려졌다.

abc뉴스 등 최근 미국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캘리포니아에 비행기를 타고 하와이에 도착한 50대 A씨와 그의 10대 후반인 아들은 지난 8일 호놀룰루 국제공항에서 곧바로 체포됐다. 이들은 백신을 맞지 않았지만, 백신을 맞았다고 문서를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역 사회의 제보로 부자는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와이에서는 가짜 백신 기록을 가지고 여행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달러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하와이는 현재 코로나 음성 기록지나 예방 접종 증명서를 제출한 경우 10일간의 격리 의무를 면제해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에서 어렵지 않게 가짜 백신 카드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것은 범죄일 뿐만 아니라 코로나 대유행을 더 악화시키는 문제를 야기한다”고 꼬집었다.

이 부자는 이후 캘리포니아로 돌아가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고, 다시 하와이로 재송환돼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이 부자가 LA에서 사업을 하는 한인 사업가라고 보도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