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이 최근 불거진 ‘토론회 논란’에 대해 “어차피 8월 말 경선 버스가 출발하면 토론을 어마어마하게 많이 해야 된다”며 “거기에서 충분히 국민께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1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진행자가 ‘토론을 못해서 피하는 게 아니란 말씀이냐’고 묻자 김 대변인은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는 당내 경선 흥행을 위해 ‘예비후보 토론회’를 기획했다가 윤 전 총장 등 주요 예비후보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당 지도부는 토론회를 ‘정책소견발표회’로 바꿔 진행하자는 중재안을 내놨지만 타협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
윤 전 총장 측이 토론회 참여에 부정적인 걸 두고 일부에선 윤 전 총장의 부족한 토론 실력 때문 아니겠느냐는 추측도 내놓았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경선) 버스 출발 전에 있는 상황에서 각종 토론회나 비전 발표회를 진행한다고 하니까 원칙에 관한 문제에서 여러 얘기가 나온다”며 “캠프 차원에선 원칙에 관한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모든) 후보 등록이 다 이뤄지고 나서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당의 일정에 따르겠다라는 얘기도 수차례 드린 바 있다”고 설명했다. 후보 등록 등이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선 일정을 진행하는 게 부적절한 데다 당 선거관리위원회와 달리 경준위는 아이디어를 모으는 차원의 기구일 뿐이라 선거 일정을 진행하는 게 월권이란 얘기다.
진행자가 ‘다른 후보들은 윤 전 총장이 토론회가 두려워 피한다고 비판한다’고 지적하자 김 대변인은 “토론이라는 건 결국 현재 앞서 가는 주자를 향해 후발 주자들이 보다 많은 시간을 갖기 위해서 주장하는, 늘 과거에 있어 왔던 일”이라며 “근거 없는 프레임 씌우기”라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유승민 후보도 토론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얘기하지만 (2017년 대선에서) 그 토론이 얼마나 득표에 도움이 됐는지도 한 번쯤 복기해 볼 일”이라고 뼈 있는 말을 던졌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