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을 실어 나르던 광차(鑛車)가 폐광지역을 대표하는 관광 상품으로 변신한다.
강원도 정선군은 폐광지역의 대체산업 육성을 위해 고한읍 고한리 일원에 옛 운탄길을 활용한 광차체험 노선을 조성한다고 16일 밝혔다. 운탄길은 광차가 다니던 철로다.
광차체험 노선은 폐광기금 181억원을 투입해 조성한다. 광차는 고한역부터 삼탄아트마인까지 3.6km 구간을 달린다. 이곳엔 육교와 승‧하차장, 목재 데크길, 매표소, 편의시설 등이 함께 조성된다.
군은 사업추진을 위한 기본계획과 타당성 조사 용역,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마쳤다. 2022년 5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마무리하고 2022년 6월 착공, 2024년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탄광지역의 옛 운탄길을 활용해 자연환경 훼손은 최소화하고 자연경관은 최대한 살려 조성할 예정이다.
광차체험은 이미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입증받았다. 사북읍은 과거 국가 기간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던 석탄 문화 유적과 광부들의 생활상을 재조명하고, 보존 발전시키기 위해 해마다 석탄문화제를 열고 있다. 문화제는 광차 체험, 연탄 만들기, 갱목 자르기, 폐경석에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로 진행된다.
이 가운데 광차를 타고 탄광 속으로 여행하는 광차 탑승체험이 문화제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이다. 광차는 관광객을 가득 태우고 옛 사북광업소 본관을 출발해 650갱과 1만5000여㎡ 규모의 드넓은 꽃밭을 지나 역두사갱 안으로 500m 정도 들어간다. 무더위가 없는 시원한 갱도 안에서 옛 광부들의 삶을 경험할 수 있어 피서객에게 인기가 높다.
지난 2004년 문을 닫은 사북광업소에는 본관 건물, 수갱 등 무연탄을 생산하던 흔적이 남아 있다. 사북광업소 뒤편에는 강원랜드가 들어서 있다. 군은 광차 체험 시설이 강원랜드, 삼탄아트마인, 마을호텔18번가 등과 연계해 폐광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근배 군 전략산업과장은 “야생화마을 광차체험코스 조성사업이 폐광지역만의 특색있는 관광특화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사업을 내실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선=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