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을 선언했다. 양당은 지난 6월부터 합당을 위한 실무협상을 벌였으나 당명 변경, 야권 단일 대선후보 선출 방식 등을 두고 이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안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두 정당의 통합을 위한 노력이 여기에서 멈추게 됐음을 매우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씀드린다”며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최종적인 결과에 이르지 못했다. 통합을 기대하신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전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지지층의 확대’를 통합의 원칙으로 삼았었다고 말했다. 또 통합의 목적은 보수 간 연합을 통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정권교체’를 이루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통합을 위한 논의 과정에서 국민의당 당원과 지지자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확산해 가기보다는 오히려 상처를 입혔다”며 “단지 합당을 위한 합당 또는 작은 정당 하나 없애는 식의 통합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대표는 “문재인정부의 무능과 부패, 독선과 내로남불을 단호하게 심판해야 한다”면서도 “정권교체가 과거 기득권 양당이 반복해온 적대적 대결정치의 도돌이표가 돼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에게 정권교체가 더 나은 선택이라는 확신을 주려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담대한 혁신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차기 대선을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비롯한 기후위기, 과학기술혁명, 미-중 신냉전 등 대전환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로 전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정치가 이념에서 실용, 대결에서 문제해결로, 과거에서 미래로 과감히 전환해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은 실용적 중도정당이다. 국민을 통합하고 현재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젊은 세대들을 위한 국가대개혁과 미래 어젠다를 주도해 나가겠다”며 “저와 국민의당, 많이 부족하지만 우리의 대한민국을 위해 해야 할 일을 꿋꿋이 해나가겠다. 새로운 변화의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 대표는 “향후 계획은 따로 말씀드리겠다”고만 답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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