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에모토 시마지 아들, 광복회장이 최후 친일파”

입력 2021-08-16 10:07 수정 2021-08-16 10:28
김원웅 광복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임시정부요원 묘역에서 엄수된 독립운동가 운암 김성숙 선생 52주기 추모제에서 추모사 하던 중 주먹을 불끈 쥐고 미국, 일부 친일 보수언론 등을 비판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6일 김원웅 광복회장을 겨냥해 “내가 알기로 지금 공화당과 민정당을 두루 거쳐 공적인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은 에모토 시마지(江本島次) 여사의 아드님 김원웅씨밖에 없다”며 “대한민국 유일의 친일파, 최후의 친일잔재”라고 공개 비판했다.

진 전 교수의 이런 발언은 김원웅 광복회장이 전날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역대 보수 정부를 ‘친일정권’으로 규정하면서 ‘친일파 청산’을 강조한 걸 비판한 것이다.

앞서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는 지난 6월 김 회장의 모친이자 독립유공자인 전월선씨가 1940년 경북 상주에서 에모토 시마지로 창씨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1940년은 저희 어머니가 조선에 없을 때”라며 “(어머니가) 창씨개명을 했을 리 없다”고 반박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사전녹화 된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본 후 박수를 치고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진 전 교수는 또 “역사 인식이 1970~80년대 해방 전후사 수준에 딱 멈춰 있는 것”이라며 “이 정권 특유의 문화 지체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의 논리대로라면 박정희 공화당, 전두환 민정당을 고루 거친 친일파 중의 악질 친일파가 세상에 광복회장까지 해 먹고 있다는 얘기. 정말 친일청산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그렇게 친일청산을 원하시면 셀프 청산이나 하시라”고 꼬집었다.

김 회장은 박정희 정권 시절이던 1970년대 초반 민주공화당 사무처 공채에 합격해 정치에 입문했다. 1980년대 전두환 정권에선 민주정의당 조직국장과 청년국장을 지냈다. 다만,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된 건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했던 1992년 총선에서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