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바보 만드냐” 나혼산 ‘왕따 조장’ 몰카 뭇매

입력 2021-08-16 06:31 수정 2021-08-16 09:50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지 못한 몰래카메라로 비난을 받고 있다. 비난이 거세지자 제작진은 해명이나 사과 없이 공식 계정에서 해당 장면의 클립 영상을 삭제해 무책임한 태도 논란까지 불거졌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기안84가 10년간 연재한 웹툰 ‘복학왕’을 마감한 기념으로 무지개 회원들이 ‘마감 샤워’를 해주는 장면이 전해졌다. 이날 방송에서 기안84는 전현무와 고향인 여주로 여행을 떠났다.

기안84는 다른 멤버들이 후발주자로 오는 줄 알고 단체 스포츠와 장기자랑을 연습하는 등 들뜬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저녁이 됐는데도 멤버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전현무는 기안84에게 “딴 애들은 안 와”라고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기안84는 순간 눈빛이 풀리며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나 축하해 주러 온 거 아니었냐”고 되물은 기안84에게 전현무는 “내가 대표로 왔다. 상황이 코로나19라…”라고 설명했다.

전현무는 “원래 다 같이 하려고 했는데 웹툰을 그만뒀는데 차일피일 미루기도 그랬다”며 “서프라이즈를 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기안84는 당황하며 “이게 서프라이즈냐”며 실소를 터뜨렸다.

기안84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안 올 거라는 건 생각도 못 했다. 정모는 항상 즐거웠다. 이번에도 뭐가 있겠지?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안 온대. 담임 선생님이랑 둘이 온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스튜디오에선 박나래를 비롯한 멤버들이 기안84에게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위로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과 공식 SNS 채널엔 비난이 쇄도했다. “안 온다고 해놓고 오는 게 서프라이즈지. 온다고 해 놓고 안 오는 건 왕따 놀이에 불과하다” “코로나19 핑계가 더 화난다. 스태프들은 수십명 왔을 텐데…” “공개적으로 사람을 왕따시키는 방송 해도 되냐” “재미도 없고 공감도 안 되고 불편하기만 하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논란을 의식한 듯 제작진은 네이버TV와 카카오TV 등에 올라온 클립 영상을 삭제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더욱 비난을 퍼붓고 있다. 불과 두 달 전인 지난 6월 18일 ‘가짜 아이유’로 비난 여론에 휩싸였을 때와 같기 때문이다. 당시 제작진은 해명이나 사과 없이 해당 장면이 담긴 VOD와 재방송을 삭제해 무책임한 태도라는 지적을 받았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