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엠텍 스톰X가 아슬아슬한 줄타기 끝에 주간 우승에 닿았다.
이엠텍 스톰X는 15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1 펍지 위클리 시리즈(PWS)’ 동아시아 페이즈2 4주차 위클리 파이널 둘째날 경기를 치르며 이번 주말 2치킨 41킬를 누적해 정상을 차지했다. 몽골 팀으로 돌풍을 일으킨 리뉴얼 게이밍은 2치킨으로 따라 붙었으나 37킬에 그치며 고개를 떨궜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팀의 오더를 맡고 있는 ‘제프로카’ 최승영은 “저희가 꼼꼼하지 않아서 지는 건 용납하지 못한다”면서 “4인 유지를 했을 때 그 어떤 팀도 뚫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인원 보전에 힘을 많이 실었던 것 같다”고 우승 비결을 꼽았다.
‘하일’ 이학일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감사하다. 저희를 지켜보는 우승이었다. 다음엔 확실하게 꼼꼼하게 더 잘해서 팬들께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PWS는 6주 동안 진행한다. 1~5주차에는 ‘위클리 서바이벌(수, 목, 금)’과 ‘위클리 파이널(토, 일)’로 나눠 진행된다. 위클리 서바이벌은 치킨(최후 생존)을 뜯은 팀이 위클리 파이널에 진행하는 룰로 진행된다. 위클리 파이널은 치킨→킬 포인트 순으로 순위를 매겨 주간 우승자를 가린다. 마지막 주에는 상위 16개 팀이 그랜드 파이널을 3일간 치른다.
이날 매치6, 7은 ‘미라마’, 매치8, 9, 10은 ‘에란겔’에서 열렸다.
이번주 위클리 파이널 첫째날엔 1치킨 팀만 다섯 나오면서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였다. 이튿날인 치킨 포인트에서 치고 나가는 팀이 나오지 않으면서 킬 포인트 대결도 심상찮게 이뤄졌다.
매치6에서 1치킨 팀이 추가됐다. 자기장 안전지대는 동쪽으로 치우쳐 임팔라 동쪽의 섬으로 좁혀졌다. ‘섬 엔딩’이 확정되자 보트를 보유한 팀들이 상대적으로 일찍 섬에 도달해 자리를 잡았다. 데토네이션 게이밍 화이트(DGW)가 창고를 점거하고 농성했다. 젠지와 고엔고가 남쪽으로 상륙해 차근히 다음 자기장 상황을 주시했다.
치열한 절벽 주도권 싸움이 벌어진 가운데 젠지가 그리핀을 제압하고도 인원 손실이 없었다. DGW가 자기장을 따라 건물을 나왔다가 전멸한 가운데 전력상 열세였던 고앤고는 ‘시즈’가 홀로 젠지 풀전력을 무너뜨리며 팀에 치킨을 안겼다.
매치7에서 일본 팀이 치킨에 닿았다. 이번엔 서클이 북쪽으로 치우쳐 정수장 아래 도로를 끼고 좁혀졌다. 고앤고 프린스가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으나 잇따른 전투에 일찍이 전장에서 이탈했다. 후반부 생존팀 중 아프리카 프릭스가 적은 전력으로 살아남은 것을 빼고 남은 팀이 치킨이 없었다. TOP4에서 E36이 가장 먼저 탈락한 가운데 아프리카도 오래 버티지 못했다. OPGG가 건물 밖으로 나오다가 사방에서 조준하는 DGW의 집중포화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매치8에서 처음 2치킨 팀이 나왔다. 내륙 동쪽으로 향하다가 쉘터 서쪽 구덩이를 걸치고 잦아들었다. 일찍이 자기장 안쪽에서 있던 다나와, 아프리카, 제타 등이 마지막 전투에 합류했다. 남서쪽에서 깎아 들어가던 리뉴얼은 구덩이쪽에 넓게 자리잡고 사주경계를 서며 담원 기아(DK)를 제압했다. 점 자기장 양상에서 제타가 가장 먼저 탈락한 가운데 리뉴얼이 수적 우세를 바탕으로 다나와를 제압하며 승자가 됐다.
다음 전투에서 또 2치킨 팀이 나왔다. 서클은 내륙 남쪽으로 치우쳐 좌측 다리 바로 위 도로 쪽으로 좁혀졌다. 그리핀이 자기장 안에 일찍이 자리잡아 나무숲에 산개했으나 사방에서 들어오는 적들에 큰 전력 손실을 입었다. 반면 이엠텍은 아래쪽에서 안정적으로 전력을 유지하며 마지막 전투에 입었다. ATA, OPGG 등도 전력을 유지했지만 당초 이엠텍에 대항하기엔 힘이 약했다. 이엠텍이 큰 위기감 없이 최후의 생존자가 됐다.
마지막 전투에서 첫 치킨을 뜯는 팀이 나왔다. 자기장 안전지대는 내륙 북서쪽으로 치우쳐 폐허와 갓카 사이 언덕으로 정착했다. 리뉴얼과 이엠텍이 2치킨을 차지한 상태에서 리뉴얼이 일찍이 탈락하며 이엠텍에 기회가 왔다. 차분히 킬을 쌓으며 선두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치킨권엔 들지 못했다. 노 치킨 팀만 남으면서 이엠텍의 우승이 일찍이 확정됐다. DK와 T1, OPGG의 3파전 양상에서 T1과 DK가 맞붙어 부상을 입자 상황을 예의주시하던 OPGG가 곧바로 남은 팀을 덮쳐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