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간 장악에 韓대사관도 비상…美 등 철수 착수

입력 2021-08-15 20:47 수정 2021-08-15 20:48
탈레반이 공세를 강화하던 지난 14일(현지시간) 철수 작전을 시작한 수도 카불의 미국 대사관 모습. AP=연합뉴스

15일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에 사실상 항복선언을 하며 탈레반이 아프간 전역을 장악하는 등 급박하게 상황이 변하면서 현지 한국대사관에도 비상이 걸렸다.

카불 주재 한국대사관은 사태가 악화할 경우 철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현재로선 현지 우리 대사관은 아직 인원 체류 중이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아프간에는 한국대사관과 코이카 직원 등 필수 인력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대사관의 철수 여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상황에 따라 유관국과 협조해 철수에 돌입할 수도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 몰린 시민들. AP=연합뉴스

미국과 영국, 독일 등 현지에 있는 각국 대사관은 이미 본격적인 철수 작업에 들어간 모습이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대사관은 이날 본격적으로 철수를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를 지원하기 위해 미군 5000명 배치를 승인했다.

영국 정부도 로리 브리스토 아프간 주재 자국 대사를 오는 16일 저녁 전까지 아프간에서 탈출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아프간 주재 자국 대사관 직원과 외교관 대피를 계획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