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주말 최다 확진… 광복절 연휴 확산 가속 우려

입력 2021-08-15 18:25
광복절인 15일 오전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이 출국 전 보안검색을 위해 줄 서 있다. 연합뉴스

광복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주말 기준 최다치를 경신했다. 여름 휴가철부터 늘어난 이동량의 영향이 표면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임시공휴일 포함 연휴로 전국 확산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제주도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5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일 대비 1817명 늘었다고 밝혔다. 1900명 아래로 줄었으나 검사량 감소에 따른 주말 효과로 해석된다. 실제 이날 발표된 확진자는 역대 토요일(일요일 0시) 기준 가장 많았다.

주간 동향을 봐도 확산세는 명확하다. 지난 9~15일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는 전주보다 16.6% 늘어난 1791.7명으로 나타났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1로 직전 주 0.99보다 높아졌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각각 377명과 32명으로 증가했다.

권역별 자료는 이동에 따른 확산세를 보다 뚜렷이 보여준다. 평균적으로 수도권에서 1093.1명이, 비수도권에서 698.6명이 매일 확진됐다. 특히 대전과 충청, 부산, 경남, 제주의 유행의 확산세가 눈에 띈다. 수도권 인구가 휴가차 이들 비수도권 지역을 찾았다가 돌아오면서 두 곳 모두의 확진자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통상적인 ‘7말 8초’ 휴가철은 지났으나 곧바로 이어진 광복절 연휴로 이동량은 여전하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12일~이달 11일 인천국제공항을 뺀 국내 14개 공항의 여객수(출발·도착 수)는 587만759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도 16만명가량 많았다.

국내 대표 여행지인 제주도는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21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일주일 만에 코로나19 발병 이래 누적 확진자의 10% 이상 추가된 것이다.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30.29명으로 4단계 검토 범위인 27명을 넘겼다.

이에 제주도는 오는 18일 0시부터 거리두기를 4단계로 상향하기로 했다.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이 최대 2명으로 제한되며, 유흥시설뿐 아니라 노래연습장에도 집합금지가 발령된다. 도내 12개 해수욕장은 폐쇄된다. 사적 모임 제한을 피해 낮술이 늘어날 것을 우려해 음주운전 단속도 강화된다.

정부는 유행 추이를 토대로 4단계 외에 추가적인 방역 조치를 적용할지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수도권은 완만한 감소세가 증가로 반전됐고, 비수도권도 증가 폭이 더 커진 상태”라며 “금주 상황을 보며 방역 조치를 어떻게 개선할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