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10월까지 국민 70% 2차접종”…다시 꺼낸 방역낙관론

입력 2021-08-15 16:31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전 국민 70%가 10월이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방역당국은 오는 11월까지 국민의 70%인 3600만명 이상에 대한 2차 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고 했는데, 목표 시점을 한 달 가량 앞당긴 것이다. 모더나 백신 공급 위기와 세계적인 부스터샷(추가 접종) 움직임으로 백신 수급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백신 접종도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 목표 접종률을 더욱 높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2차 접종 가능 시기를 10월로 공식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10월까지 2차 접종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방역당국의 보고 이후 경축사에 포함됐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국내 방역 상황과 여건을 고려할 때 충분히 가능한 목표로 보고 있다”며 “정부가 국민께 약속한 것이 70% 접종 완료니까 빠르게 마무리하고, 향후 추가적인 방역 대책을 고민하자는 게 대통령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청와대는 구체적인 백신 수급 루트와 방안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은 “문 대통령의 발언이 기존 계획을 앞당긴 것은 아니다”며 완급 조절에 들어갔다. 당초 11월에 70% ‘이상’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계획했고, 대통령은 70% 달성 시점을 10월 말로 명확히 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추석 전까지 1차 접종률 70%를 달성하고 6주 뒤인 10월 말 2차 접종까지 완료한다는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코로나 위기 역시 어느 선진국보다 안정적으로 극복하고 있다”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4차 유행도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 대통령은 국내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처음으로 2000명을 돌파한 11일에도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이라고 한 바 있다. 참모진으로부터 방역상황을 매일 보고 받는 문 대통령이 꾸준히 코로나 낙관론을 펼치는 것은 국민 불안을 막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세환 송경모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