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경선 승부처이자 최대 표밭인 호남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지사는 15일 전남 여수의 항일독립운동기념탑과 여수항 100주년 범시민추진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해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그는 여순사건에 대해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에 상응하는 보상 조치가 속도감 있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남 동부권 발전에 대해서는 “여수광양항을 전통적인 항만이 아니라 스마트 항만으로 신속하게 전환하려면 정부의 관심과 투자가 상당히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전북을 방문해 새만금 개발계획 대책을 내놓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국제 창업특구 계획을 발표하며 “국제 창업특구는 국내의 창업인들 뿐만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외국 청년 창업자들이 모여 자유롭게 규제를 덜 받고 창업할 수 있도록 특구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의료단지 조성에 대해서는 “일부 외국의 연구자와 기획자들이 새만금을 무대로 하는 첨단 의료시설 조성을 기획하고 있다”고 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모두 호남을 찾은 이유는 호남 민심을 잡지 못하면 경선에서 승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호남은 민주당 권리당원 80만명 중 30만명이 속해 있고, 당내 경선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민주당 관계자는 “호남에서 조직과 민심을 얼마나 확보하느냐는 대세론과 직결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경쟁도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지사에 대한 네거티브가 오히려 지지율의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지도자에게 필요한 것, 그것에 대해 지적되고 있는 문제를 확인하는 것은 네거티브가 아니다”라며 “매우 절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후발주자들도 경선에서 변수를 만들기 위해 지역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앞서 “국회, 대법원을 모두 충청도로 이전하겠다”라는 공약을 발표한 이후 이날도 충청·강원을 찾았다. 박용진 의원은 광복회와 간담회를 통해 “독립유공자의 명예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