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두환, 마지막 기회…5·18 진심 사죄하라”

입력 2021-08-14 21:17
송영길 대표. 국회사진기자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병원에 입원한 전두환 전 대통령을 향해 “그의 생물학적 수명을 짐작할 수 있는 지금이야말로, 마지막 기회”라며 5·18 민주화운동에 관한 사과를 촉구했다.

송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 전 대통령이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긴급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라틴어 한 구절을 떠올린다. “메멘토모리(Memento mori)!””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옛날 로마에서는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행진을 할 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이 말을 외치게 했다고 한다”며 “이 교훈을 그대로 따르자면, 저는 5·18을 직접 겪었던 1980년 고3 때부터 지금까지 전두환의 뒤에서 노예처럼 이 말을 되풀이 해왔다. 무려 42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네가 죽을 것을 기억하라!”는 저의 외침에는 사무치는 원망에 간절함이라는 감정이 덧입혀져 있다”며 “아주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5.18의 진실을 밝히고 진심으로 사죄하길 바라는 간절함”이라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저승에서 만날 5·18 영령들뿐만 아니라 지금 살아가는 피해자들에게도, 미래를 짊어질 후세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짚어야 할 일”이라며 “그의 생물학적 수명을 짐작할 수 있는 지금이야말로, 그에게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 전 대통령은 전날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건강 이상 여부를 검사받고 있으며, 특별한 이상 증세가 발견되지 않으면 광복절 연휴 기간 퇴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송영길 대표 페이스북 캡처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