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병원에 입원한 전두환 전 대통령을 향해 “그의 생물학적 수명을 짐작할 수 있는 지금이야말로, 마지막 기회”라며 5·18 민주화운동에 관한 사과를 촉구했다.
송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 전 대통령이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긴급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라틴어 한 구절을 떠올린다. “메멘토모리(Memento mori)!””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옛날 로마에서는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행진을 할 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이 말을 외치게 했다고 한다”며 “이 교훈을 그대로 따르자면, 저는 5·18을 직접 겪었던 1980년 고3 때부터 지금까지 전두환의 뒤에서 노예처럼 이 말을 되풀이 해왔다. 무려 42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네가 죽을 것을 기억하라!”는 저의 외침에는 사무치는 원망에 간절함이라는 감정이 덧입혀져 있다”며 “아주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5.18의 진실을 밝히고 진심으로 사죄하길 바라는 간절함”이라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저승에서 만날 5·18 영령들뿐만 아니라 지금 살아가는 피해자들에게도, 미래를 짊어질 후세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짚어야 할 일”이라며 “그의 생물학적 수명을 짐작할 수 있는 지금이야말로, 그에게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 전 대통령은 전날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건강 이상 여부를 검사받고 있으며, 특별한 이상 증세가 발견되지 않으면 광복절 연휴 기간 퇴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