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해변에서 파도에 휩쓸린 14명을 구조견 3마리가 14분 만에 구해냈다고 12일(현지시간) 美 CNN방송이 보도했다.
지난 8일 이탈리아 남부 휴양지인 스페르롱가 바닷가에서 해수욕을 즐기던 세 가족이 강한 바람과 파도에 휩쓸려 순식간에 해변에서 100m 떠밀렸다.
이들은 어린이 8명을 포함해 모두 14명으로 튜브, 서핑보드, 고무보트 등을 나눠타고 물놀이를 즐기던 중 조류가 뒤바뀌며 파도에 휩쓸렸다.
이들이 도움 요청을 위해 해변에 ‘도와달라’ 소리치자 구조견 3마리가 반응했다.
이 구조견들은 해상 구조 훈련을 받고 해변을 순찰 중이던 에로스, 미아, 미라라는 이름을 가진 래브라도로 순식간에 바다로 뛰어들어 해변을 오가며 14명 모두를 무사히 구조했다.
구조견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구조대원과 조난 지점까지 헤엄친 뒤 어린이들을 부표로 연결해 안전하게 끌고 나왔다. 해변에서 구조 작업을 지켜보던 400명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한 구조대원은 “바다에서 대여섯살의 여자아이가 자신이 잡고 있던 부표를 미아(구조견)가 끌고 가도록 하며 지었던 표정이 아직도 기억난다”며 “미아도 해변에 도착해서 꼬리를 흔들며 기쁨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구조견들이 소속된 단체인 SICS는 전문적 수상 구조 훈련을 받은 구조견 300마리를 해변 30곳에 투입해 구조대원과 짝을 이뤄 순찰하도록 하고 있다.
윤정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