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만 100만…혼돈의 머지포인트 본사 상황 [포착]

입력 2021-08-13 17:03 수정 2021-08-13 17:04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결제플랫폼 회사 '머지포인트' 본사에 환불을 요구하는 가입자들이 모여 있다. 연합

편의점, 대형마트 등에서 ‘무제한 20% 할인’을 표방해 인기를 끌었던 머지포인트가 돌연 서비스를 축소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머지포인트를 운영하는 머지플러스 본사 앞에는 전국 각지에서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머지포인트 피해자 카페’ 등에 따르면, 머지플러스는 13일 오전 본사로 찾아온 이용자들에게 성실하게 환불 요구에 응했으며, 환불 사실을 제3자에게 공유하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의 합의서를 받고 환불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13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 본사에서 포인트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뉴시스

합의서의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합의서를 인증하거나, 환불을 받았다는 등의 게시글도 올라왔다.

이들은 머지머니 액면가의 48% 정도를 환불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머지머니는 2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지불 금액의 60%만 환불받은 셈이다.
13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 본사에서 포인트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뉴시스

13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 본사에서 포인트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뉴시스

그러자 일부라도 환불을 받기 위해 이용자들이 영등포에 위치한 머지플러스 본사로 직접 찾아가기 시작했다.

이들로 인해 이날 오전부터 본사 앞에는 수백 미터의 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13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 본사에서 포인트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뉴시스

13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 본사에서 포인트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뉴시스

현재도 본사에는 환불을 요구하는 수백명의 이용자들로 혼잡한 상황이며, 그 과정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청소기, 전자레인지, 공기청정기 등을 들고 가는 걸 봤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결제플랫폼 회사 '머지포인트' 본사에 환불을 요구하는 가입자들이 모여 있다. 연합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결제플랫폼 회사 '머지포인트' 본사에서 환불을 요구하는 가입자들과 직원 통행로를 확보 중인 경찰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연합

혼란이 지속하자, 경찰까지 출동해 현장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앞서 머지플러스는 지난 11일 머지머니 판매를 중단하고 서비스를 축소 운영한다고 공지했다.

13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 본사에서 포인트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뉴시스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결제플랫폼 회사 '머지포인트' 본사에 환불을 요구하는 가입자들이 모여 있다. 연합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앱 가입자는 100만명 수준에 일일 이용자는 20만명에 달하며, 거래 규모도 월평균 300억~400억 수준이라 피해 규모를 추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머지플러스가 미등록업체로 운영해 왔기 때문에 현재 직접 개입할 법적 권한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머지플러스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여 소비자 피해를 막겠다는 방침이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