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낙점…野 “알박기”

입력 2021-08-13 14:45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국민일보DB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59)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다. 야권은 매우 부적절한 인사라고 지적하며 “전형적인 알박기 인사이자 보은 인사”라고 비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1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황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했다고 밝혔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직은 유동규 전임 사장이 사임한 뒤인 지난해 12월 이후 공석 상태다.

사장 선임은 경기관광공사가 1차 서류 심사와 2차 면접 심사를 통해 3배수의 후보를 추천하면 그중 한 명을 도지사가 내정한다. 이후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도지사가 최종 임명하는 구조다. 인사청문회는 오는 30일로 예정돼있다.

사장 임용기간은 임용일로부터 3년이다. 주요 직무는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발전과 관광산업 육성 및 주민복리증진’이다.

야권에선 부적절한 인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의 박대출 전략총괄본부장은 이날 “이재명 지사의 형수 욕설을 편들어주는 인사에게 자리를 나눠주는 보은 인사를 하려고 경기지사 사퇴를 거부한 것이냐”며 “전형적인 알박기 신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를 할 건지, 도지사를 할 건지 한 가지만 하라”고 쏘아붙였다.

농민신문 기자 출신인 황씨는 음식과 식문화에 관한 글을 주로 써왔다. ‘알쓸신잡’ 등 TV 예능·교양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황씨는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지사의 ‘형수 욕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해 친문재인 지지자들로부터 강한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황씨는 지난달 3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 지사의 삶이 어릴 때 빈민의 삶이었다. 그러면 그 주변에 욕하고 뭐 하고 이러니까 (그 영향으로) 거칠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재명도 그렇다. 각자의 유년기, 어린 시절의 그 삶에 대해서 너무 야박하게 굴지 말자. 이해하자는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