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이재용 가석방’에 “국익 위한 선택…국민 이해 바란다”

입력 2021-08-13 14:14 수정 2021-08-13 15:26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과 관련해국익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이며 국민들께서도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의 가석방에 대해 찬성과 반대 의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을 열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반대하는 국민의 의견도 옳은 말씀”이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서, 특히 반도체와 백신 분야에서 역할을 기대하며 가석방을 요구하는 국민들도 많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가석방을 둘러싼 찬반 양론이 팽팽한 상황에서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입장을 내놓지 않고 계속 침묵할 경우 찬반 양쪽의 갈등이 더 증폭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이재용 특혜 가석방 강행한 문재인 정부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동안 재계와 정치권 일각에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구축, 코로나19 백신 확보 등을 내세워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요구해왔다.

반면 시민단체와 노동계는 이 부회장의 가석방에 강한 반대 목소리를 키워왔다.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 시민단체들은 앞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부회장에게 특혜를 준 문재인정부를 규탄한다”며 문 대통령의 직접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