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분기 7648억 적자…요금 동결에 연료가격 상승 원인

입력 2021-08-13 13:34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상반기 19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3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유보됐으나, 전기생산에 필요한 연료비와 전력구입비는 늘어나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전은 2분기 매출 13조5189억원 영업손실 7648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한전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9년 4분기 이후 6분기 만이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193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조136억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력 판매량 증가 등으로 4285억원이 증가한 반면, 영업비용은 연료비 및 구입전력비 증가 등으로 1조4421억원이 늘어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제조업 평균가동률 증가 등으로 전력판매량은 3.8% 증가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의 생활 안정을 위해 연료비 조정요금 적용(△3원/kWh)으로 전기판매수익은 1.0% 증가에 그쳤다고 한전은 설명했다.

상반기 한전 자회사들의 연료비와 한전이 민간 발전사로부터 사들인 전력구입비는 전년 동기 대비 1조2868억원(8.1%) 증가했다. 이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석탄발전 상한제약 시행과 전력수요 증가 등으로 연료비가 비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량이 늘어난 탓이다. RPS(신재생에너지 의무이행 비용) 비율이 7%에서 9%로 상향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전은 향후 연료가격 상승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강도 경영효율화를 통해 단위당 전력공급 비용을 매년 3% 이내로 억제한다는 계획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