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올여름 막바지 휴가…제주 코로나 확산세도 ‘정점’

입력 2021-08-13 12:47 수정 2021-08-13 13:18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 터미널이 국내로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광복절 연휴를 앞두고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코로나 사태 이후 1년 8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돌파 감염 추정 환자가 동일 시설에서 무더기로 나오면서 백신 효과에 대한 도민 혼란도 커지고 있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올여름 막바지 휴가철을 하루 앞두고 광복절 연휴 기간 집에서 머물러 달라고 호소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13일 0시 기준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4명이다. 누적 확진자는 1984명이다.

제주에서 일일 확진자가 44명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이후 1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감염 고리가 이어지던 지난 7월 34명, 3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던 지난해 12월 32명 등 앞선 최대치보다 월등히 늘었다.

최근 1주간 1일 확진자 수는 19.43명, 감염 재생산지수는 1.154로 감염이 계속 확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달 확진자 수(232명)는 12일 자정까지 이미 최다를 기록한 지난달(487명)의 절반을 채웠다. 이동량이 급증하는 광복절 연휴가 남아있는 것까지 고려하면 8월 월별 누적 확진자 수 역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에는 도내 한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총 23명이 확진된 가운데 이중 18명이 넉 달 전 2차 접종(화이자)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백신 효과를 놓고 도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도내에서 무더기로 돌파 감염이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역당국은 시설 최초 확진자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에 의해 집단 돌파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주도는 당장 내일부터 시작되는 광복절 연휴 기간 코로나 방역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도는 13일 오전 코로나19 공식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로 인해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확진자와 접촉한 뒤 감염되는 확진율이 예전엔 10%였다면 지금은 거의 100%에 육박하고 있다”며 “이번 연휴 기간에는 모두 집에 머물러 달라”고 호소했다.

도는 연휴 기간 공항만 입도객 발열 검사 인력을 기존 32명에서 12명 추가 배치한다. 방역 지침 위반 업소 및 행위에 대해서는 집중 점검을 통해 한 번 적발에서 예외 없이 벌칙을 주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강도 높게 적용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광복절 연휴 기간 제주에는 14만 명이 다녀갔다. 최근에도 입도객이 하루 평균 3만3000명 내외를 유지하고 있어 전국적인 코로나 확산세에도 이번 연휴 기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10만 명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