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욕조만한 수영장서 4살 익사 비극…‘어른 있었는데’

입력 2021-08-13 02:10

중국의 한 유아용 실내 수영장에서 튜브를 끼고 물놀이를 하던 4세 아이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수영장 크기가 크지 않았던 데다 바로 옆에 어른들이 있었음에도 사고를 막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2일 세븐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 중국 광둥성 제양시의 한 실내 수영장에서 4세 여자아이가 물놀이를 하던 중 튜브가 뒤집어지는 바람에 얼굴이 물에 잠겨 끝내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수영장 내부에 설치된 CCTV에는 사고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을 보면 작은 크기의 유아 전용 수영장에는 두 아이가 놀고 있다. 그 중 녹색 튜브를 타고 놀던 아이가 앞으로 고꾸라지며 튜브가 뒤집혔다. 얼굴이 물에 잠긴 아이는 다시 물 위로 올라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듯 발 장구를 계속 쳤지만 소용이 없었다. 얼굴이 물 속에 들어간 터라 도움을 요청하거나 소리를 지르지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옆에서 놀던 아이는 물에 빠진 아이를 쳐다보지만 문제 상황을 알아채지 못한 지 다시 물놀이를 이어갔다.

안타까운 것은 사고가 벌어진 수영장 바로 곁에 어른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CCTV 영상에는 수영장 바로 옆에서 한 명이 음식을 먹고 있고 다른 한 명이 옷을 갈아입히는 장면이 담겨있다. 두 사람은 아이가 물에 빠진 상황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 이야기를 이어갔다.

현지 경찰은 아이가 수영장 안에서 숨진 사실을 확인했지만 영상에 등장한 성인들의 신원이나 사망한 아이와의 관계는 밝히지 않았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안전 관리에 소홀했다’ ‘지켜보는 사람이 없는 게 말이 되느냐’ ‘저리 작은 곳에서 사고가 일어나다니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윤정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