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 비 소식이 이어지면서 무더위와 열대야의 기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집중 호우가 쏟아지고 내륙에도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12일 브리핑에서 “북쪽으로부터 남하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 전역을 덮고 있어 전체적인 온도가 낮아지는 추세”라며 “오는 16일까지는 차고 건조한 공기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등 서쪽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과 밤 최저기온은 20∼24도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경우 열대야는 지난 6일 이후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 비까지 내려 열대야 가능성은 한층 낮아졌다.
하지만 낮에는 일사 효과가 계속돼 30도 이상의 ‘땡볕더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고 더워지며 기온을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동해안은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서고동저’형 기온이 될 전망이다.
또다시 폭염이 나타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기압계 흐름이 다시 원활해지기 시작하면 찬 공기의 강도가 약해져 (고온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로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전에 겪던 무더위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무더위가 주춤하는 동안 호우가 곳곳에서 이어진다. 제주도와 남해안은 한반도 남쪽의 정체전선과 기압골의 영향으로 오는 18일까지 강약이 반복되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동해안도 태백산맥을 타고 올라간 공기가 만든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약한 비가 지속해서 이어질 예정이다. 기상청은 수도권 등 내륙의 경우 대기가 불안정해 변동성이 큰 호우성 소나기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