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을 끌어온 대구와 구미의 취수원 문제가 풀렸다. 장세용 구미시장의 조건부 수용과 권영진 대구시장의 지원 약속이 이어지며 구미 해평취수원 공동사용에 한발 더 다가섰다.
권 시장은 12일 대구시청 본관에서 해평취수장 공동활용 관련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는 전날 구미시가 해평취수장 공동활용 방안에 대해 조건부 동의 입장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구미시가 조건으로 내건 조항은 가뭄 등으로 구미의 물 공급에 문제가 있을 경우 대구에 물 공급을 하지 않고 지역 주민들의 재산권이 제한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구시는 구미에서 사용할 물이 부족할 경우 단 한 방울의 물도 대구에 가져오지 않을 것이며 해평취수장 인근 지역 상수원보호구역 확대 등 재산권이 침해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해평취수장 인근 지역 주민을 위한 지원, 구미 5공단 분양 활성화, KTX 구미역사 신설 등 구미 숙원 사업들이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권 시장은 “용단을 내린 장 시장과 구미시민들에게 감사하다”며 “해평취수장 공동활용을 계기로 대구와 구미가 상생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 지자체가 취수원 공동사용에 최종 합의하게 되면 정부 계획인 ‘낙동강통합물관리 방안’에 따라 대구가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하루 30만t의 물을 취수하고 대구의 문산·매곡취수장에서 28.8만t을 취수해 57만t을 대구에, 1.8만t을 칠곡·성주·고령지역에 공급하게 된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