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익 신임 국립외교원장이 “이제는 우리가 (북한에) 더 이상 호의를 보일 필요는 없다”며 “북한이 인내심이 고갈돼 단거리 미사일이라도 발사하면 참수훈련이라든지 선제공격이라든지 안정화작전이라고 하는 북한 점령작전(훈련) 이런 것도 이번 주에 해버리자”고 말했다.
홍 원장은 1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우리가 예정된 훈련을 하면 북한이 인내심이 고갈이 돼서 단거리 미사일이라도 발사할 거 아니냐”며 이같이 주장했다. 홍 원장은 “북한이 도발하는데 우리가 그걸 왜 안하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앞서 홍 원장은 지난 5일과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한·미연합훈련과 관련 ‘한국이 북한보다 재래식 전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반드시 한미연합훈련을 해야 하는 건 아니다’ ‘연합훈련을 하더라도 북한이 꺼려하는 참수작전 훈련 등은 안 한다는 걸 북한에 간접적으로 밝히자’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지금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입장이 바뀐 데 대해 홍 원장은 “그런 훈련을 하면 북한 도발에 명분을 준다. 그러니까 도발을 막고 우리 훈련은 훈련대로 하면서 남·북 간 화해협력도 가고 한·미 공조도 가자는 측면에서 몇몇 내용의 훈련은 이번에는 한 번 자제해주는 게 좋지 않겠나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한미동맹을 매우 존중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연구소에 재직하던 지난해 8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주한미군을 1만명 정도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한 해명도 내놨다. 홍 원장은 해당 주장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서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무리하게 요구했을 때 나온 것이라며 “한미동맹의 진정한 의미는 대북 핵 억제력에 있다. 재래식 군사력은 우리가 훨씬 앞선다. 그렇다면 (방위비 부담을 덜기 위해 주한미군) 1만명 정도는 줄이고, 그 대신에 정치적인 신뢰로서 핵우산은 확실하게 보장해달라는 정책을 건의했던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