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중소형 액화석유가스(LPG) 선박 상용화를 위한 실증사업이 부산에서 추진된다.
부산시는 글로벌 LPG 엔진 선박 시장을 선도하고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다음 달 8일부터 ‘해양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실증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실증은 친환경성과 경제성이 입증된 LPG 연료를 중·소형 선박에 적용하기 위해 육상·해상 실증을 통해 기획·실적 자료 등을 확보하고, 이를 법규·기준안·규칙 등에 반영하기 위한 사업이다. 실증 전반은 특구인 한국해양대학교에서 진행한다.
구체적인 실증 내용은 중형선박의 LPG 엔진발전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선 건조·운항, 소형선박용 LPG선외기 전환·운항, 육상에서 선박으로의 LPG 공급 등이다. 중소형 LPG 선박 추진시스템 개발에는 대형 버스 LPG 엔진 기술 등을 보유한 현대자동차가 사업에 참여해 상용화를 추진한다.
그동안 LPG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에 대한 건조 검사 기준이나 연료공급 기준이 없어 선박 건조와 운항이 불가능했으나, 지난해 정부의 규제자유특구 지정으로 규제가 완화되면서 한국해양대(조선해양응용실증기술센터)에 있는 육상테스트베드에서 구성품 성능 평가를 비롯한 안전성 등 실증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자동차 등에서는 흔히 쓰이지만, 선박 연료로는 아직 적용되지 않은 LPG를 적용해 국내외 전무한 LPG 추진 선박 건조기준을 마련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
시는 육상 실증이 마무리되는 내년 4월부터는 해상 실증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관련 법령 및 기준안이 마련되면 LPG 선박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친환경 선박 시장에 선도적으로 대응해 부산의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 및 기업 유치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나아가 수소연료 선박 R&D 플랫폼 구축, LNG 연료선박 실증사업 등을 함께 추진하여 핵심공약인 저탄소 그린도시 부산을 만드는 데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