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장관 “가석방 이재용, 깊은 고뇌 필요할 것”

입력 2021-08-12 10:49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12일 오전 과천 법무부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가석방을 하루 앞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본인의 깊은 고뇌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제한 해제 등과 관련해서는 정부 당국자로부터 어떤 편의 요청도 들은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장관은 12일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가석방 요건에는 사회감정이란 게 있다. 이 부회장 가석방에는 그 부분이 참작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사회감정이 생긴 것에 대해 당사자 본인의 깊은 고뇌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원하는 사회감정이 생긴 만큼 사회에 기여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인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대변인은 앞서 이 부회장의 가석방 결정에 대해 “정부가 고심 끝에 가석방을 결정한 만큼 삼성이 백신 확보와 반도체 문제 해결에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다만 이 부회장의 취업제한 해제 문제에 대해서는 “검토나 고려한 바 없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전날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이 부회장의 경영활동과 관련해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법무부 장관에게 불편 없이 잘 해달라는 말씀을 드렸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박 장관은 “사면이나 가석방 관련해서 경제부총리는 물론 정부 당국자 누구로부터 요청이나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