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된 ‘독립공채’ 기록물 원본이 첫 공개된다.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은 8·15 광복절을 맞아 1919년 9월 1일 발행된 독립공채 원본 60매와 소유자 15명 명단을 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에 공개한다고 12일 밝혔다.
독립공채는 임시정부가 중국 상하이와 미국 하와이에서 각각 원화와 달러화로 표시해 발행한 채권으로 정식명칭은 ‘대한민국공채표’다. 대한민국집정관총재 이승만과 특파주차구미위원장 김규식 명의로 발행됐다. 행안부는 “일제강점기에는 독립공채 소지만으로도 처벌받았기 때문에 숨기거나 태워버린 경우가 많아 현재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이번 공개가 의미있다고 강조했다.
1953~1954년 정부는 이승만 전 대통령 지시로 로스앤젤레스(LA)·샌프란시스코·호놀룰루 영사관에서 미주지역의 독립공채표를 수집했다. 이 과정에서 독립공채표 원본 60매와 구매금액, 차정석·왕윤봉·송재운 등 15명의 구입명단 등이 확인됐다.
소유자 중 차정석은 임시정부에서 활동했던 차리석의 동생으로 LA지방회 회장으로 활동했고 1908~1945년 여러 차례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다. 오충국 역시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면서 1907~1945년 수십 차례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다.
박종철 대통령기록관 기록서비스과장은 “광복절을 계기로 제공하는 독립공채 관련 기록물은 조국의 광복을 위해 미주지역에서 독립운동을 지원한 한인들의 사례를 보여주는 자료로 의미 있다”고 밝혔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