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원 질렀는데 먹튀?”…머지포인트 중단에 ‘패닉’

입력 2021-08-12 05:17 수정 2021-08-12 09:46
머지포인트 앱 화면 캡처

포인트 충전 시 20%가량 할인 혜택을 제공해 인기를 얻었던 ‘머지포인트’ 측이 포인트 판매를 중단하고 결제처를 대폭 축소했다. 법률 검토를 마치고 서비스를 정상화한다는 입장이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먹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는 11일 공지를 통해 “머지플러스가 선불전자지급 수단으로 볼 수 있다는 관련 당국 가이드를 수용해 적법한 서비스형태인 ‘음식점업’ 분류만 일원화해 당분간 축소 운영된다”고 밝혔다.

이어 “음식점업을 제외한 편의점, 마트 등 타 업종 브랜드를 함께 제공한 콘사는 법률 검토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 서비스가 중단된다”고 덧붙였다.

머지플러스는 “전금업(전자금융업) 등록 절차를 서둘러 행정·절차 이슈를 완전히 해소하고 4분기 내에 더 확장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환불은 신청 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순차적으로 처리하겠다”고 전했다.


머지플러스는 약 20% 할인받은 금액으로 상품권 형태의 머지포인트를 구매해 충전한 뒤 이를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였다. 파리바게뜨, 이디야, 빕스, 대형마트, 편의점 등 200여곳 제휴사와 전국 7만여곳의 매장에서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었다. 이에 많게는 수백만원어치 포인트를 충전해두고 사용해 온 이용자들도 있었다.

머지포인트는 그동안 금융 당국에 전금업자로 등록하지 않고 모바일 상품권 발행 등의 영업을 해 논란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럽게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머지플러스 이용자들은 ‘먹튀’를 우려하고 있다. 서비스 축소 소식에 따라 접속이 몰리면서 머지포인트 앱 접속이 수시간째 지연되기도 했다.

머지플러스는 “법적 이슈가 해결되면 금융사로부터 자금을 빠르게 조달하면서 더 좋은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