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미성년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영국 앤드루 왕자를 향해 고소인 측은 “왕궁 안에 숨어서 법정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고소인인 버지니아 주프레 측 변호인 데이비드 보이스는 11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BBC, 스카이뉴스 등 영국 언론에 “지난 5년간 앤드루 왕자 측에 접촉하려고 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앤드루 왕자가 이제 답변해야 한다. 돈과 왕궁 안에 숨을 수는 없다”며 “나나 의뢰인을 무시한 것처럼 법원을 무시하려 했다간 (방어권을 포기한 것으로 보고) 궐석재판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소인이 부유하고 힘이 있는 남성들에게 그런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한다”며 “고소인은 또 피해 보상을 받아서 성적 인신매매 피해자들을 돕는 재단에 기부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보상 금액에 관해서는 “법원이 결정할 사안”이라면서도 “보상과 징벌적 손해배상 모두 상당한 수준일 것으로 본다”고 했다.
보이스 변호사는 영국 앤드루 왕자의 미성년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 추가 증거가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앤드루 왕자가 주프레씨와 함께 있는 것을 봤다는 증언이 있었는데 또 다른 여성들로부터 그와 관련해 추가 증언이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주프레는 앤드루 왕자로부터 17세에 런던과 뉴욕에서 성범죄를 당했다고 주장했으며,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미성년 성범죄 사건과 관련한 핵심 증인이기도 했다.
그는 뉴욕 맨해튼에 있는 연방법원에 제출한 민사소송 소장에서 앤드루 왕자가 자신이 미성년자이며 성적 인신매매 피해자임을 알면서도 동의 없이 성관계했다고 주장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2019년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주프레를 만난 기억이 없다”고 부인했다. 주프레를 팔로 감싸 안은 사진에 대해서는 “조작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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