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한 간호사가 무려 8600여명에게 고의로 코로나 백신 대신 식염수를 주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9000명에 가까운 시민들은 재접종이 필요하게 됐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 당국은 지난 4월 북부지역 프리슬란트 백신접종센터의 한 간호사가 백신 대신 식염수를 주사했다는 것을 파악했다.
사건 당시에는 간호사가 주사기 준비 작업을 하다 화이자 백신 1병을 깨뜨린 후 백신 1병 분량인 주사기 6개에 식염수를 채운 것으로 조사됐지만, 최근 경찰 조사 결과 해당 간호사가 여러 차례 백신을 식염수로 바꿔치기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독일 보건 당국은 지난 3월 5일부터 4월 20일 사이에 같은 백신 접종센터에서 접종한 시민 중 가짜 백신을 맞았을 가능성이 있는 이들을 상대로 항체 검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백신 접종 시기 등의 문제로 항체 검사만으로는 제대로 된 접종 여부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결국 9000명을 대상으로 재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대상자들은 모두 70세 이상으로 코로나19 위험군에 속하는 이들이었다.
경찰은 간호사가 백신을 바꿔치기한 동기에 대해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그가 SNS에 백신에 대한 비판적인 게시물을 공유한 바 있다고 전했다. 해당 사건은 정치적 동기가 있는 범죄를 다루는 수사 부서에 배당돼 조사 중이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