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난 상황과 관련해 방역수칙에 대해 밝힌 생각이 많은 누리꾼의 공감을 얻고 있다.
허지웅은 11일 SNS에 글을 올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00명을 돌파했다”면서 “현행 4단계가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허지웅은 그러면서 왜 방역 지침이 제대로 효과를 내지 못하는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자영업자를 비롯해 방역지침을 따르고 지키는 사람에게 전가되는 고통은 그대로인데 위반한 사람들에 대한 제재는 충분치 않다”며 “지키는 사람들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의 양상이 뚜렷하게 갈라져 공존하고 있고 그에 따른 피해는 공동체 전체가 감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통과 위험의 분산은 우리가 공동체를 만들어 함께 더불어 살아나가는 가장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이게 제대로 굴러가려면 권리와 책임이라는 원칙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지웅은 특히 “초반의 영역이 성공적이었던 이유는 지키는 사람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지금) 방역이 제자리걸음인 이유는 지키는 사람들이 자부심 대신 박탈감과 피해의식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지침을 어긴 교회에서, 민주노총 도심 집회에서, 휴가지에서 확진자가 몇 명이 나왔는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이웃을 배려해봤자 결국 내 손해라는 허무맹랑한 생각을 퍼뜨렸기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키는 사람이 호구가 되고 지키지 않는 사람이 부끄럽지 않은 토대 위에선 그 어떤 방역도 성공할 수 없다”며 “지키는 사람은 가족과 이웃을 위해 내 몫을 해냈다는 기쁨을 누리고 지키지 않는 사람은 이웃과 이웃 사이의 신뢰를 저버린 데 대한 충분한 책임을 지고 반복하지 않는 것. 거기서 우리의 방역이 새롭게 출발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223명으로 집계되며 지난해 1월 첫 환자가 발생한 이래 처음으로 2000명을 넘겼다.
한다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