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하이브리드 항공사(HSC)를 표방하는 에어프레미아가 11일 김포~제주 노선에 취항하며 운항을 시작했다. 대형항공사(FSC)의 고품질 서비스와 저가항공사(LCC)의 합리적 비용을 한 데 모아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 높은 항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날 오전 6시30분 김포공항에서 309석 규모의 항공기 YP541편(보잉 787-9)이 만석인 상태로 제주공항으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2019년 3월 국제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한지 2년5개월 만의 비행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오는 10월 30일까지 하루 2회 일정으로 김포~제주 노선을 운항한다.
중장거리 국제선 운항으로 기존 LCC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내세우려 했던 에어프레미아는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김포~제주 노선에 우선 취항했다. 그러나 오는 11~12월 중에는 동남아시아나 일본과 같은 중단거리 노선에 취항하고, 내년 2분기쯤 미주 노선에 취항하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기존의 사업 계획대로 중장거리 국제선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넓은 간격의 좌석을 통한 편안한 운항 경험 제공이 타 LCC와의 경쟁 포인트라고 강조한다. 두 가지 타입(이코노미35, 프레미아42)의 좌석이 각각 35인치, 42인치로 동급 최대 좌석 간격이기 때문에 중장거리도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심주엽 에어프레미아 대표는 “고속버스에서 우등버스가 표준이 됐듯 항공기도 넓은 좌석이 새로운 시대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에어프레미아는 JC파트너스로부터 650억원의 투자를 확정했고, 향후 600억원의 추가 투자도 이뤄질 예정이다. 심 대표는 “항공업계가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이런 상황이 지나간 뒤 살아남는 항공사는 업황 회복에 따른 과실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