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호텔 지하 1층의 A유흥주점은 문이 닫혀있었다. 코로나19 여파인지 영업을 하지 않는 듯했다. 코로나 하루 신규확진자가 이날 오후 9시까지 2021명이라는 소식이 퍼지고 있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한국을 덮친 이래로 568일 만에 2000명이 넘은 것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9시30분쯤 호텔 지하통로로 손님이 드나드는 모습이 포착됐다. A유흥주점은 영업을 하지 않는 듯했지만, 실제로는 17개 방 중 8개 방에서 양주와 안주를 비치해 다수 손님을 상대로 영업하고 있었다. 손님 및 여성 종업원 등 총 29명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집합금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내린 채 음주를 하고 있었다.
서울시는 10일 밤 A유흥업소를 포함한 업소 2곳에서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한 업주 및 손님 등 87명을 적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가 지휘하고 서울경찰청, 서울시 식품정책과, 강남경찰서, 강남구, 강남소방서의 직원으로 구성된 합동단속반이 실시했다. 합동단속반은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해 영업 중인 유흥시설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전격 합동 단속에 나섰다.
청담동의 B일반음식점은 사전예약제로 비밀리에 손님을 받고 유흥주점영업을 하다 적발됐다. 합동단속반은 이날 오후 10시30분쯤 B업소 주변에서 잠복하던 중 손님이 업소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진입했다.
단속 결과 B업소는 사전에 예약하고 방문한 남성 손님들에게 주류대금으로 1인당 30만원을 받고 여성 종업원들과 함께 술을 마시는 유흥을 제공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과정에서 일부 종업원들이 두 평 남짓한 지하창고에서 은신하고 있는 것도 발견해 업주와 손님 등 총 58명을 단속했다. 아울러 허가 없이 불법 유흥주점영업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단속반은 A업소와 B업소에 대해 ‘감염병관리법’ 상 집합금지 규정을 위반 사항을 확인하고 업주와 손님, 종업원에게 형사입건 및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밖에 각 경찰서 및 자치구 차원의 합동 단속이 진행돼 6개 업소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한 59명을 단속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은 오는 27일까지 3주간 유흥시설의 방역수칙 위반사항에 대한 지속적인 합동단속을 이어갈 예정이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