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반대했던 미국의 한 방송 진행자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그는 숨지기 전 지인들에게 “백신을 맞아라”고 마지막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NBC방송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활동하던 방송인 딕 패럴(65)이 지난 4일 오후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보수 매체 뉴스맥스에서 방송을 진행하며 도발적이고 우편향적인 발언으로 인기를 끌던 그는 코로나19 백신 반대론자였다.
그는 지난달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인 2명이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19에 걸려 중환자로 병원에 입원했다”며 비속어로 “백신은 가짜”라고 썼다.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을 “권력을 휘두르는 거짓말쟁이 괴물”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된 패럴은 기존의 생각을 바꾸고, 지인들에게 백신 접종을 권했다고 한다.
패럴의 지인은 SNS에 고인을 추모하면서 “패럴은 내게 ‘백신을 맞으라’고 문자를 보냈다. 그래서 백신을 맞았다”면서 “그는 내게 코로나19가 장난이 아니라며 ‘내가 백신을 맞았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은 델타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미국의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2주 전보다 2.18배 증가한 12만 4470명을 기록했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