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대출’ 비판에…이재명 “혈세 안 갚은 건 대기업” 반박

입력 2021-08-11 15:09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9일 경기도 여주시 반려동물테마파크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공약인 ‘기본대출’에 대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비판하자 “수십조원 국민혈세를 정책자금이라는 이름으로 저리에 지원받고 갚지 않은 건 우리 국민이 아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도덕적 해이’를 걱정한다면 그 화살이 향할 곳은 대기업·기득권층이어야 한다. 솔직하지도 정당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앞서 윤 전 총장 측은 이 지사의 기본대출 공약에 대해 “밑 빠진 독에 한없이 물 붓는 것도 문제지만, 돈을 안 갚을 수도 있게 상황을 만드는 것은 정말 나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으로 대표되는 우리 사회 기득권층의 인식이 우려스럽다. 월 30만원이 없어 목숨을 끊어야했던 송파 세모녀, 수십조원의 국민혈세를 갚지 않고도 지금도 당당하게 기업활동을 하는 대기업들. 국가는 누구를 보호하고 책임져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공정의 허울을 쓴 시장만능주의, 정글자본주의 민낯이 부끄럽다. 아무 거리낌없이 이를 주장하는 그 당당함이 개탄스럽다. 꼭 이겨야겠다. 국민을 무시하고 잘못을 외면하는 뻔뻔함에 맞서 꼭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기본대출이란 저신용자를 포함한 국민 누구나 최대 1000만원까지 장기간 저리로 빌릴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지사는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기본대출 공약을 공식 발표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