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30년 숙원사업인 태안군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이 새로운 개발 방식을 도입하고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충남도는 오는 11월까지 안면도 1·3·4지구에 대한 사업 공모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지난해 1월 3지구 사업 협약이 해제된 이후 19개월 만이다. 도는 그동안 전문 컨설팅 회사, 56개 기업 등을 대상으로 방문·상담을 70여 차례 진행하며 안면도 관광지 개발을 위한 해법 마련에 부심했다.
그 결과 코로나19에 따른 관광·레저 분야에 대한 투자 기피, 사업부지 매입에 대한 사업자 비용 부담 등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발 방식 관련 지침을 개선했다.
먼저 토지 사용 방식을 전체 매입으로만 정했던 기존과 달리 이번 공모에서는 전체 매입·부분 매입·전체 임대가 가능하다.
또 기존의 안면도 관광지 조성 계획을 변경할 경우 개발 사업자가 변경한 조성 계획안을 도에 승인받으면 된다.
공모 대상지는 4개 지구 중 2지구를 제외한 1·3·4지구다. 1지구 테마파크는 36만9872㎡에 워터파크와 프리미엄 아울렛 등을, 3지구 씨사이드 54만 4924㎡에는 콘도를 건립한다. 159만5560㎡에 달하는 4지구에는 골프장·상가 등을 조성한다.
공모에서 제외된 2지구(43만1379㎡)에는 기획재정부 나라키움 정책연수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도는 지구별 사업자 제안 공모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사업 협약·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공모 기간은 11일부터 11월 8일까지다.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을 수행할 능력이 있는 국내 기업 및 국내외 법인(단독 또는 컨소시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도는 사업제안서 평가를 거쳐 12월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년 3월 중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사업부지 매입에 따른 사업자의 토지 가격 및 건설 비용 부담을 덜고, 사업자가 조성 계획을 변경해 독창적인 사업 계획을 제안할 수 있도록 공모 내용을 개선했다”며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안면도 관광지 조성사업은 2025년까지 태안군 안면읍 승언·중장·신야리 일대 294만1735㎡에서 진행된다. 총 1조8852억원(민간자본 1조8567억원)을 투입해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연수원, 콘도, 골프장, 상가 등을 건립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사업은 1991년 안면도가 관광지로 지정된 이후부터 추진되기 시작됐지만 30년 간 표류 중인 상태다. 지난 2003년 알나스르사의 투자협약을 시작으로 2006년 인터퍼시픽 컨소시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016년 롯데컨소시엄과의 양해각서 체결, 2019년 KPIH안면도와의 사업협약 등이 이뤄졌지만 모두 무산됐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