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확산에 웃는 화이자…주가 22년만 ‘최고치’

입력 2021-08-11 10:38 수정 2021-08-11 12:49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미국 화이자 주가가 20여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화이자 주가는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날보다 4.81% 급등해 48.19달러로 마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장중 화이자 주가는 48.57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직전 최고 기록은 1999년 4월 12일의 47.44달러였다.

화이자 주가의 급격한 상승은 델타 변이 확산으로 미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및 입원 환자가 6개월 만에 최고치에 달할 정도로 폭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피터 투즈 체이스투자자문 대표는 “델타 변이가 많은 사람을 무섭게 하고 있으며 백신을 맞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화이자 주식을 보유한 가벨리 펀드의 제프 조나스 자산관리사는 “드디어 화이자가 백신으로 인정받는다고 본다”며 “그동안 투자자들이 백신을 일회성 자금 투입 정도로만 생각했지만, 불행히도 이제는 장기적인 사업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이자는 지난달 말 코로나19 백신의 올해 매출 전망치를 335억 달러(약 38조6623억원)로 29% 상향했다.

애슈틴 에반스 에드워드존스 헬스케어 분야 애널리스트는 화이자가 백신으로 확보하는 현금을 “내부 연구개발,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한 인수 등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화이자를 비롯해 다른 백신 회사도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화이자 백신의 공동개발사인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이날 6% 이상 떨어졌지만 이달 주가 상승률이 30%에 달하며, 노바백스의 주가 역시 이날 8% 올랐다.

모더나 주가도 이날 5% 이상 하락했지만 이미 지난 7월 중순 S&P500지수 편입 발표 이후 70% 이상 상승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