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에서 중국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알린 14살 다이빙선수 취안훙찬이 전국에서 몰려드는 팬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1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올림픽을 마친 후 고향인 광둥성 잔장시로 돌아간 취안훙찬이 마을 주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몰려든 유튜버, 취재진 등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팬의 사진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하며 즐거워하던 취안훙찬도 지쳐갔다.
정도가 심해지면서 방문을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하루 100명에 가까운 사람이 취안훙찬 집 앞에 모이기 때문이다. 조회수에 눈이 먼 유튜버들은 집 앞에서 취안훙찬의 일거수일투족을 생중계했다. 나무에 올라 촬영을 감행하는 이들도 생겨났다. 함께 사진을 찍자며 집 문을 두들기는 것도 다반사라고 한다.
취안훙찬의 아버지도 한밤 중에도 집주변을 촬영하는 이들에게 “조금만 조용히 좀 해달라. 당신들 때문에 (딸아이가) 쉴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온라인에서도 “팔로워 수를 높이려고 소녀 집에 가는 것은 비열한 짓이다. 어머니가 아프신데, 피해를 줘선 안 된다”는 식의 지적이 이어졌다. 취안훙찬의 고향집이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의 ‘핫스팟’이 됐다는 자조 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많은 사람이 몰려드는 것을 문제 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취안훙찬은 지난 5일 도쿄올림픽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 결승에서 5차 시기 합계 466.20점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2007년생인 그가 나간 첫 국제대회에서 얻어 낸 쾌거였다.
특히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엄마가 아프다. 돈을 많이 벌어서 치료해주고 싶다. (병세가)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취안훙찬은 어머니 병원비를 위해 7살 때부터 다이빙을 시작했다는 사연이 알려져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