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유명한 여자 가수가 임신 7개월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뒤 응급 수술로 아이를 낳다가 숨졌다.
10일 말레이메일, 스트레이트 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가수 시티 사라 라이수딘(37)은 임신 7개월째인 지난달 25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넷째 임신 중인 시티는 가정부의 양성 판정 이후 가족 모두가 검사를 받았다.
코미디언인 남편(37)은 물론 10세, 8세, 6세의 세 아이도 모두 확진이었다.
그런데 임신한 시티만 상태가 좋지 않았다.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이달 4일 병원에 입원한 시티는 호흡곤란 등 상태가 계속 악화됐다. 병원은 6일 제왕절개 응급수술을 진행했고, 미숙아이지만 아기는 건강한 상태로 세상의 빛을 봤다.
그러나 시티는 출산 사흘 만인 9일 오전 숨졌다.
남편은 “9일 오전 5시13분, 나의 천사가 영원히 사라졌다. 그녀를 위해 기도해 달라”며 부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국민적 인기를 얻던 시티의 죽음에 시민들은 충격에 빠졌다. 압둘라 국왕 부부도 “가족이 시티를 잃은 상실감에서 회복하길 바란다”고 위로했고, 무히딘 야신 총리도 “가족과 팬들뿐만 아니라 나를 포함한 모든 말레이시아인이 슬퍼하고 있다”고 애도했다.
지난 5일만 해도 시티의 인스타그램에는 병원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치료받는 영상이 올라와 있다. 남겨진 아이들과 생전 포옹하는 모습에 많은 이의 추모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포털사이트에서 영상이 재생되지 않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