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주에서 모더나 접종을 받은 20대가 혈소판감소성혈전증(TTS) 증세를 보였으나 질병관리청이 검사를 거부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지침에 따라 처리했다”는 입장을 밝히며 추후 역학 조사를 거쳐 결과를 안내하겠다고 전했다.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안전접종관리반장은 10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관련 논란에 대해 “(검사) 의뢰는 받았지만 지침에 의해 일단은 (대응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세한 역학조사가 되지 않았고, 신속대응팀의 자료가 저희 쪽에 오지 않았다”며 “정리가 되면 피해조사반을 통해 전체적으로 안내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이 환자의 혈전증 사례가 접종 이상반응에 해당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질병청에 TTS 검사를 세 차례 의뢰했으나, 질병청은 검사 대상이 아니라면서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TTS는 아스트라제네카(AZ)나 얀센 등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의 아주 드문 부작용 중 하나다. 일반적인 혈전증이 뇌동맥, 관상동맥과 다리 심부정맥, 폐동맥에서 주로 나타나는 데 비해 TTS는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 백신 접종 후 4~28일 사이에 뇌정맥동과 내장정맥에 발생한다.
앞서 제주도 방역 당국은 지난달 26일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후 혈전증 증상이 나타나 입원해 수술을 받았으나 지난 7일 숨진 20대 여성과 관련, 질병청에 TTS 검사를 세차례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안성배 제주특별자치도 역학조사관은 이날 오전 온라인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질병청에 총 세 차례 요청 했었고, 첫번째와 두번째 요청에서 모더나 접종자라는 이유로 검체 접수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세번째 요청에서 혈액응고자문단의 의견을 들어보니 검사가 필요 없다는 회신을 받아 검체 검사를 받아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TTS는 아스트라제네카(AZ)나 얀센 등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의 드문 부작용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혈전증과 달리 TTS는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 백신 접종 후 4~28일 사이에 뇌정맥동과 내장정맥에 발생한다.
당국이 지난 5월 마련한 지침에 따르면 바이러스 벡터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 또는 얀센 백신 접종자가 접종 후 4∼28일 이내 TTS 의심증상 발생해 혈소판 수치(15만/㎕ 미만), 영상 검사를 통한 혈전이나 출혈성 경향 등이 확인될 경우 TTS 진단 검사를 의뢰하도록 돼 있다.
A씨의 경우 접종한 백신이 백터 형태인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이 아닌 mRNA 형태의 모더나였기 때문에 TTS 진단 대상이 아녔던 셈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도 혈전증을 모더나 백신 부작용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조 안전접종관리반장은 “현재 WHO는 (희귀혈전증이)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에 의해서 생긴다고 하지만, 아직 mRNA 백신에 대한 문제는 명확하지 않아 우리 지침에 없는 상태”라며 “안타깝게 제주 사례는 mRNA 백신 접종자였고 처음 의뢰할 땐 혈소판 수치가 정상 이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주 특이한 부위에 혈전이 생기면 전문가와 논의해서 추가한다”며 “(제주 사례는) 조금 더 전문가들과 검토해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PF4 검사 의뢰는 103건이 있었다. AZ가 92건, 얀센이 8건이며 모더나와 같은 mRNA 백신인 화이자도 3건이 있다.
한다녕 인턴기자